레벨업 또는 퀘스트완료를 위해 유저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노가다의 시간이 길게 설정되어있고 그런 반복플레이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면 유저들은 더 이상 이런 게임을 즐기지 않을 것이다. 잘 만든 MMORPG일수록 게임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잘 되며 유저는 새롭게 태어나 플레이하는 동안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판타지를 게임 속에서 경험하게 된다. NPC가 주는 퀘스트를 통해 가상의 돈을 벌고 게임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는 영웅으로 거듭나게 되며 수많은 영웅(다른 유저)중에 최고의 영웅이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한다. 이 과정에서 제작자가 만든 게임의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유저는 빠르게 성장하길 원하고 보다 강력한 공격력과 화려한 마법을 터득하길 갈구한다. 따라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면 많은 유저들이 편법을 써서라도 현 스테이지보다 앞으로 넘어가 반복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플레이 되는 작금의 게임들에서 “스토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결국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 문제지만 어떻게 보상을 줘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가 된다. 그래서 MMORPG에서 좋은 퀘스트라면 보상도 충분하고 나름대로의 한계 내에서 스토리도 제법 재미있게 꾸민 퀘스트가 아닐까 한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레벨업을 위한 반복플레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게임이 지루하고 재미없어지기 마련이거늘 이것도 오랫동안 즐기다 보면 은근히 재미가 느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 게임에 투자한 시간이 게임에 대한 애정을 높여주게 되었기 때문일까? “
“ 아니면 남들보다 빠른 성장에 선택 받은 자의 환상을 갖기 때문일까? “
어쨌든 게임을 잘 알게 되면 될수록 어떻게 즐겨야 되는지, 어떻게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인식을 통해 설사 “반복플레이, 개노가다”라 하더라도 유저에게 게임을 하는 시간은 의미 있는 유익한 시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