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인라인 마라톤에 참가한 백구씨.
같이 인란마라톤에 뛰기로 한 돌콩님과 용인서 6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일어나니깐 6시 15분이다.

눈을 부비부비. '헉! 6시 20분',
다시 눈을 부비부비.., '헉! 6시 25분'
'왜 시계가 5분씩 가는거지?'

하이바를 착용해야만 참여가 가능한 인란 마라톤.
내가 돌콩님 하이바를 갖구있는 상황.
게다가 용인 마라톤이 어디서 하는지 지도도 한번 보지 않은,
대략 돌콩님의 초갈굼(?)이 무서운 상황이었다.


어제 규상군이 전화를 해서,
규상: 형 인란타자? 어라~ 우리둘밖에 없네..., 술이나 먹자~
백구: 그래~ 나 낼 용인에 6시 30분까지 가야하니깐 오늘 조금만 먹자

역시 술이라는게 어떻게 먹다보니깐 12시가 넘어가고 결국 오늘 이렇게 늦게 일어난다.

하지만 마구 밟아서 7시 10분 쯤에 용인에 도착했고, 돌콩님을 만났지.. 화장실가서 내 모습을 보니깐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고 팅팅부어서 어딘가 아파보인다.

다행히 인란은 완주했다. 하지만 사고 2번냈다.

시작하자마다 천천히 가시는 여성분 내 다리에 걸려서 넘어지셨다.
너무 천천히 가셔서 "왼쪽으로 지나가겠습니다." 라고 소리치고 왼쪽으로 스피드 올리는데 그 여자분 왼쪽으로 피하신다 -_-;;

두번째는 다운힐에서 앞에 천천히 가시는 분들과 부딪힐 염려 때문에 난 T브레이크 잡으면서 천천히 가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면서 엄청난 속도로 브레이크 못 잡으시는 여성분이 나를 들이 받았다. 인라인 타기 시작한 뒤로 이렇게 심하게 넘어진 적이 없었는데, 오늘 정말 아팠다. 원숭이 엉덩이도 빨갛다는데 지금 백구 엉덩이도 피멍들어서 빨개~ -_-a

다소 긴 다운힐이 두 곳 있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넘어졌다.
1만 5천명이 참가했다는데 브레이크가 익숙하지 못한 분들이 꽤 많았다. 덕분에 뒤에서 받힌 나도..ㅡ_ㅡ;

다운힐에서 속도가 붙으면 인라인은 정말 빠르다.
앞에도 옆에도 뒤에도 60km가 넘는 엄청난 속도로 비행선처럼 도로위의 바람을 가르며 날고 있는 듯하다. 앞에 한사람이 넘어진다. 격추당한 비행기처럼 추락하는 모습이 점점 뒤로 지나가며 잊혀진다. 또 다른 사람도 넘어져 옆으로 뒤로... 영화 '스타워즈'가 갑자기 생각난다. 마치 우리편 비행기 편대에서 비행기가가 한대씩 격추되어 추락하는 것 같다. 넘어지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매번 대회 나올때마다 그렇지만 중앙분리대에 박는 사람, 앞사람이 넘어지면서 차례로 걸려 넘어지는 사람, 나처럼 뒤에서 받히는 사람,도로통제한 차에 박는 사람, 다운힐에서 자기속도 주체못하고 넘어지는 사람...

아무튼 오늘 크게 다치신 분 없길 빌어봅니다.
응급차에 실려가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신거 같던데..

그리고 마라톤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차키가 없다.
허겁지겁 와서 장비챙기느라고 차키를 차 안에 놓고 문을 잠궈놓은것이다. '아~ 오늘 일진이....'
돌콩님이 차문 따주신다고 엄청 굵은 갈고리로 노력하시는데 잘 열리지가 않는다. 그걸 보고있던 어떤 아저씨가 '이리 줘보세요'하더니 금방 열어주셨다. 의정부에서 차문 따는걸 하시는 분이란다. >.,<

돌콩님한테 점심얻어먹고 올라왔는데 휴~ 오늘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Posted by 백구씨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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