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는 것 없이 바쁘다."
아니, 깊은 슬럼프에 빠져 생산 효율 제로로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 같다.
벗어나려해도 쉽지가 않으니 답답하구나..
예전에 선생님이 해주신말이 생각난다.
"슬럼프를 벗어나는 방법은 잠시 쉬는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하는 수 밖에는 없다" 고....
학창시절엔 내가 가진 꿈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저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얻는게 고작 내 꿈의 전부였으니.,
열심히, 무조건 열심히 할 꺼리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 이제 곧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꿈에 대한 고민과 함께 조금씩 삶에 대한 눈을 떠가고 있다.
난 열심히 하고 싶은데, 무엇을 열심히 해야할지 괜한 고민이 든다.
오랫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을 했다.
"삼손"이란 친구와는 1년여만에 전화통화를 한 것 같다.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듣게 되었는데,
새삼 고등학교 친구들이 생각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이다" 당찬 포부와 함께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
이제 5일 후면, 낯선 언어와 익숙하지 않은 교통편,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외국에 나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치 잠시 꿈을 꾼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첫느낌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받았는데,
고향을 거의 벗어나 본적이 없는 내게 그것은 무척 두렵고 설레는 일이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그런 느낌인가보다.
두려움과 설레임.
도쿄에 들를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갔었던 곳에 가볼까 한다...
96년도에 찍었던 곳에서 다시 사진을 찍는다면
어린 나에게 내가 어느덧 어른이 되었음을 알려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