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2세를 낳는다.
이로써 한 가정이 만들어지며 2세는 3세를, 3세는 4세를.. 이렇게 오랜 대를 거쳐 가문이 만들어진다. 가문은 혈연이 아닌 "다른 이유"로 다른 가문과 확대된 범위의 공동체를 이뤄 상생하게 된다. 이들 공동체는 물리적 한계가 그어놓은 지리적 범위 내에서 비슷한 특색을 갖게되며 이들 구성원들이 민족이고 이들의 공적사유가 국가가 된다.
생리적 욕구에서 시작된 사회(가정)는 동물적 본능을 뛰어넘는 사회를 창출하며 동시에 인간은 사회에 의해 다시 창출된다.
사람들간에 갖는 심리적 유대는 그들만의 문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며, 동시대의 비슷한 환경에 노출된 많은 이들이 그런 문화에 동화되는 것을 나는 자주 목격한다.
"왜 많은 사람들은 11월 11일에 빼빼로를 먹어야 하는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흰 눈이 내리길 간절히 기원하는지?"
누군가의 작은 행동에 사회구성원 모두가 미쳐버려 모두가 같은 행동을 보이는 이 현상은 감동적일만큼 신기하기만 하다. 도대체 문화는 무엇이고 사회는 무엇이길래 아무때나 사먹어도 되는 빼빼로를 굳이 11월 11일날 사먹게 만드는가?
늘 고민속에 묻혀있던 '사회'와 '문화'에 관한 서적을 중간고사가 끝난 이번주에 읽어보았다.
'문화'와 '사회'에 대하여...,
'블라쉬'의 문화 개념을 따르자면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다.
1. 숙련된 인간의 노동 - 농업이나 포도 재배 등
2. 인간집단의 행동 전체 - 요루바 문화나 부르주아 문화 등
3. 세련된 개인의 정신 - 문화인이 되는 것 등
4. 정신에 의해서 지칭되고 생산되는 지적이고 예술적인 행동의 집합에 관한 것
1번에서 4번으로 갈수록 정의되는 내용의 대상이나 범위가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상이나 범위의 축소는 인간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블라쉬'는 문화를 생활양식으로 바라보고 논의를 전개했다고 한다. 생활양식은 기본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에게 형성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블라쉬의 문화 개념은 2번에 가까울 것이다. 반면에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화회관, 문화컨텐츠 등에서의 문화는 3이나 4와 관련되 의미로써 사용한 것이지 1,2와 관련된 의미는 없다.
사회학자 '앤터니 기든스'와 인류학자 '로저 키징'은 "현대사회학"과 "현대문화인류학"이란 책에서 문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기든스는 문화를 사회 성원들의 생활 방식이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가치와 규범의 차이를 이야기 했고 집단 구성원이 창조한 물질적 재화들도 언급했지만 그런 것 모두를 일정 지역 또는 집단이 갖고 있는 생활방식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기든스와 키징은 문화를 '블라쉬'의 문화정의 2번에 가까우면서도 좀더 좁은 범위로 한정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란 용어는 상당히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핵심이 있다.
블라쉬나 기든스, 키징 같이 그래도 넓은 의미로 문화를 정의할 경우 현대 사회의 미세한 부분까지 연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미세한 부분을 문화라는 용어를 통해 연구하려면 3,4번 차원에서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미세한 부분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한 문화 개념은 오랜 시간에 형성된 문화를 바라보기에 적합한 개념은 되지 못할 것이다.
어떠한 개념이 처음에 만들어졌을 때의 정의는 이후 사회적 변화와 학문적 다양화속에서 의미 자체가 변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연구하고자 하는 대상의 규모에 따라 처음의 것과 변화된 것 중,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에서 대상의 개념 정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절대적 측면에서 어떤 개념이 더 적합한가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은 있기가 어렵다. 그런 물음보다는 오히려 개념의 다양한 의미 속에 최초로 만들어질 당시의 어떤 측면이 없다면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기가 힘들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아니면 새로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문화라는 개념도 비슷하다. 내용적으로는 다른 것 같지만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개념이 처음 형성될 당시의 일정한 측면이 관철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문화란 용어를 동일하게 사용할 때 어색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문화란 용어 속에 관철되고 있는 측면은 무엇일까?
이로써 한 가정이 만들어지며 2세는 3세를, 3세는 4세를.. 이렇게 오랜 대를 거쳐 가문이 만들어진다. 가문은 혈연이 아닌 "다른 이유"로 다른 가문과 확대된 범위의 공동체를 이뤄 상생하게 된다. 이들 공동체는 물리적 한계가 그어놓은 지리적 범위 내에서 비슷한 특색을 갖게되며 이들 구성원들이 민족이고 이들의 공적사유가 국가가 된다.
생리적 욕구에서 시작된 사회(가정)는 동물적 본능을 뛰어넘는 사회를 창출하며 동시에 인간은 사회에 의해 다시 창출된다.
..사회는 시간과 공간상에서 재생산되는 사회구성적 제도들과 행위의 관련성들 및 형태들의 집괴이며, 인간의 의식적 행동들의 결과로써 항상됨(becoming)의 과정 속에 있다.. - 존스톤-
사람들간에 갖는 심리적 유대는 그들만의 문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며, 동시대의 비슷한 환경에 노출된 많은 이들이 그런 문화에 동화되는 것을 나는 자주 목격한다.
"왜 많은 사람들은 11월 11일에 빼빼로를 먹어야 하는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흰 눈이 내리길 간절히 기원하는지?"
누군가의 작은 행동에 사회구성원 모두가 미쳐버려 모두가 같은 행동을 보이는 이 현상은 감동적일만큼 신기하기만 하다. 도대체 문화는 무엇이고 사회는 무엇이길래 아무때나 사먹어도 되는 빼빼로를 굳이 11월 11일날 사먹게 만드는가?
늘 고민속에 묻혀있던 '사회'와 '문화'에 관한 서적을 중간고사가 끝난 이번주에 읽어보았다.
'문화'와 '사회'에 대하여...,
'블라쉬'의 문화 개념을 따르자면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다.
1. 숙련된 인간의 노동 - 농업이나 포도 재배 등
2. 인간집단의 행동 전체 - 요루바 문화나 부르주아 문화 등
3. 세련된 개인의 정신 - 문화인이 되는 것 등
4. 정신에 의해서 지칭되고 생산되는 지적이고 예술적인 행동의 집합에 관한 것
1번에서 4번으로 갈수록 정의되는 내용의 대상이나 범위가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상이나 범위의 축소는 인간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블라쉬'는 문화를 생활양식으로 바라보고 논의를 전개했다고 한다. 생활양식은 기본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에게 형성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블라쉬의 문화 개념은 2번에 가까울 것이다. 반면에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화회관, 문화컨텐츠 등에서의 문화는 3이나 4와 관련되 의미로써 사용한 것이지 1,2와 관련된 의미는 없다.
사회학자 '앤터니 기든스'와 인류학자 '로저 키징'은 "현대사회학"과 "현대문화인류학"이란 책에서 문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문화는 집단의 성원이 견지하고 있는 가치, 그들이 준수하는 규범, 그리고 그들이 창조한 물질적 재화들로 구성된다. 가치는 추상적 관념인 반면 규범은 사람들이 준수하도록 기대되는 구체적인 원칙 혹은 규칙이다. 규범은 사회생활의 '선택'과 '배제'를 규정하고 있다...(중략)...일상적으로 문화는 흔히 고차원의 정신적인 것 - 예술, 문화, 음악, 그림 등-과 동일시 된다. 한편 사회학자가 사용할 때 문화란 보다 넓은 의미로써, 한 사회 구성원들의 총체적인 생활 방식을 가리키고 있다. - 현대사회학(앤터니 기든스) -
인류학에서 사용될 때 문화는 예술이나 사회적 미덕의 도야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화는 학습되고 축적된 경험을 가리킨다. 한 문화 - 예컨데 일본문화-는 특정한 사회집단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으로 전승된 행위유형을 지칭한다...(중략)...우리는 문화라는 용어를 관념체계에 국한시켜 사용할 것이다. 이런 의미로 사용될 때, 문화 속에는 인간의 삶의 기저에 깔려 있으면서 삶을 통해 표현되는 공유된 관념들의 체계, 개념, 규칙, 의미의 체계가 포함된다. 그런 식으로 정의한다면, 문화는 인간이 행하는 것,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학습하는 것을 지칭한다.
- 현대문화인류학 (로저키징) -
- 현대문화인류학 (로저키징) -
기든스는 문화를 사회 성원들의 생활 방식이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가치와 규범의 차이를 이야기 했고 집단 구성원이 창조한 물질적 재화들도 언급했지만 그런 것 모두를 일정 지역 또는 집단이 갖고 있는 생활방식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기든스와 키징은 문화를 '블라쉬'의 문화정의 2번에 가까우면서도 좀더 좁은 범위로 한정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란 용어는 상당히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핵심이 있다.
블라쉬나 기든스, 키징 같이 그래도 넓은 의미로 문화를 정의할 경우 현대 사회의 미세한 부분까지 연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미세한 부분을 문화라는 용어를 통해 연구하려면 3,4번 차원에서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미세한 부분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한 문화 개념은 오랜 시간에 형성된 문화를 바라보기에 적합한 개념은 되지 못할 것이다.
어떠한 개념이 처음에 만들어졌을 때의 정의는 이후 사회적 변화와 학문적 다양화속에서 의미 자체가 변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연구하고자 하는 대상의 규모에 따라 처음의 것과 변화된 것 중,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에서 대상의 개념 정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절대적 측면에서 어떤 개념이 더 적합한가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은 있기가 어렵다. 그런 물음보다는 오히려 개념의 다양한 의미 속에 최초로 만들어질 당시의 어떤 측면이 없다면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기가 힘들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아니면 새로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문화라는 개념도 비슷하다. 내용적으로는 다른 것 같지만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개념이 처음 형성될 당시의 일정한 측면이 관철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문화란 용어를 동일하게 사용할 때 어색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문화란 용어 속에 관철되고 있는 측면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