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의 발표가 있고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도 이젠 종지부를 찍나봅니다. 관련자 처벌 수위결정, 기초과학연구가 위축되지않고 지속발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일,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하는 고민속에 한국 과학계에서 비슷한 코미디가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 등등, 진부한 스토리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진짜 줄기세포가 11개 정도 황교수 연구실 냉장고 고기 넣는칸이나 야채칸에서 튀어나와 "이것봐라~ 있지않느냐!"하는 반전이 있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줄기세포니 복제니 생물학적 논의는 관심밖에 일이었고, 또한 그런 연구는 빨라도 10~20년 후에나 적용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어 별로 눈길이 가지 않더군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12월 초까지는 전혀 아는 바도 없었고..,그래서 정리차원에서 이번주,지난주 mBC pD수첩을 봤습니다. 여러 신문사 글, 인터넷 글들을 한달여 동안 많이 읽어보았구요.

황교주의 탄생과 예수의 탄생은 참 닮았습니다.

황교주는 그동안(구라친 사실이 들키기전까지) 우리에게 성자였으며 난치병 환자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한국이 낳은 인류의 구원자이며 지도자였습니다. 그가 머무르는 동안의 모든 곳은 성지가 되었으며 그의 말은 진리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봤으며 정치인들은 황교주의 인기를 이용하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손을 내밀었고 언론은 갖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믿었습니다. 정말로 황교주가 그런 분이셨거니 하고.

줄기세포가 없다는 발표. 그리고 2004년의 논문에 등장하는 세포는 핵치환기술을 이용한 줄기세포가 아닌 처녀생식 체세포 돌연변이라는 사실.'그건 줄기세포 맞아!''맞다니깐 왜 안믿어!' 이렇게 더 천연덕스럽게 잘 아우르고 달래서면서 앞으로 30년쯤 더 사시다 작고하셨으면 우린 세계적인 과학자 한분을 잃었다고 많이 속상했을지 모릅니다.

지금 이렇게 다 까발려지고 보니 중요한건 탄생이 아닌것 같습니다.

예수쟁이들이 믿는 천국이란 곳.
이 몸이 죽어 몸둥아리가 수소,산소,탄소,질소,칼슘,인,칼리움,유황,나트륨 기타 미량의 원소등등으로 분해되어 흙,물,공기와 하나될 때야 비로소 발 딛을 수 있다는 천국이란 곳.

모든 인류구원을 외치며 천국으로 인도하겠다며 일요일날 교회나오라는 예수쟁이들. 몇몇 교회는 그렇게 사람들 모아 아주 뽕을 뽑으니 대박 비즈니스 모델로도 괜찮고 인류구원에 대한 재연 실험, 진실규명 등등 확인할 바가 없으니 이거야말로 제대로된 구라입니다.

난 그렇습니다.
황교주가 말한것처럼 줄기세포주가 있어 몇 년 내에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 걸었으면 좋겠고 예수 구라왕께서 말씀하신대로 모든 인류가 구원받아 천국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거든요.
이렇게 진실이 까발려지면 상처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황교주도 좀더 강력한 리얼구라를 쳐서 상처주는 행동을 삼가했어야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100만년쯤 들어가서 살다오셔야할 거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담생에 황교주님도 거듭나시려면 좀더 내공을 쌓으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줄기세포를 호주머니 어딘가에 꼬불쳐두셨더라해도 황구라라는 닉넴을 면하시려면 그걸로 강원래 벌떡 일으켜세우세요~!! 황교주에서 황구라왕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지랄은 이제 그만!!
Posted by 백구씨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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