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 컴퓨터를 켰는데, 수굥이도 잠이 오자 않아 컴퓨터를 켰데.
2살 어린 수굥이와 시시콜콜한 얘기를 좀 하다가 "내가 몇살때는 어땠지" 라는 말을 잠깐 꺼낸거야.
오랜만에 내 옛 일기륻 펼쳐봤어.

나를 위한 나의 기록들.
뭐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더라구.
날씨까지 꼼꼼히 잘 적혀져 있고..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왜 날씨를 꼭 적으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심플에서 일 할때 무료 웹호스팅 받아 제로보드에 글쓰는 맛이 쏠쏠했지!!!
유치하지만 당시의 솔직한 생각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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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4년 1월 4일 일요일 맑음 - 정리 고정환 2004/01/05
휴~ 오늘도 별로 기억나는 일이 없네..^^;;
어찌도 이리 게으를 수 있던 말인가? --;;

인간 고정환의 귀차니즘의 압박이 이제 극한에 다다랐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내일부터는 권토중래~! 하자! 2003년..연말에 했던 후회들을 올해는 하지 않도록..
그리고 다가오는 2005년을 준비하며 열심히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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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4년 1월 3일 토요일 맑음 - 의지 고정환 2004/01/04
삶의 욕구가 나날이 무뎌지는 요즘....
오늘도 이렇게 아무 의미없이 보내고 나니 ............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난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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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4년 1월 2일 금요일 흐림 - 감기 고정환 2004/01/02
감기에 걸려서 아주 죽을 맛이다.
이기적이며 권위적인 연애관!
사랑하는 연인이 다른 사람들의 축복을 받는게 나에게는 어떤 느낌을 주는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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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헌신적이며 서로만 바라보고 사는 구도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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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4년 1월 1일 목요일 - 시작 고정환 2004/01/02
2004년이다.
ㅜ ㅜ  이렇게도 허무하게 새해를 맞이하다니...
목감기 걸려서 목은 또 왜케 아픈거냐?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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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3년 12월 31일 수요일 흐림 - 2003년의 마지막 날 고정환 2003/12/31
2003년의 마지막날이야~
얻은것도 많고, 즐거운 일도 많았고....... 슬픈일은 없었던 한 해였다.
후후..일하기 너무 싫어서 잠깐 들어와서 글을 남기고 있는게야...내 양 옆자리가 자리비움이라서 나마저 자리에서 일어나면 ^^;; 이 동네가 너무 썰렁할 거 같아 잠시 참고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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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3년 12월 25일 목요일 (?) - 크리스마스 고정환 2003/12/25
2003년의 크리스마스...^^;; 기억나는거라곤 퉁퉁부은 나의 볼 ^^;;
피곤하였는지 잠을 자다가 일어나니 12시가 다 되어있었다.
사랑니를 뺀 왼쪽 치아는 이제 좀 괜찮아 진거 같기도 하고 아직 아픈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부은 나의 볼..ㅠ0ㅠ
흠~~~ 나를 그리도 설레게 하던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가는구나 싶다
...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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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의 나를, 24살의 나를, 18살, 17살의 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글들.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때론 그 당시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이제야 그 기억이 새록새록 기억나네...

그런데 26살의 나는 없더라구.
제일 할 얘기가 많았을 법도 한 26살의 내가 없어......

2005년 1월 woorie.net 을 열면서 정작 나를 위한 기록을 남기는데는 소홀해졌던거 같다.

여기엔 그저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동영상을 올리고.
별거아닌 피상적인 일들만 기록되어있는 것 같아 슬프다.

초등학교때부터 참 열심히 써왔던 내 소중한 보물들....,
26,27은 많이 채우질 못했네.

오늘부터는 다시 쓰려고..! "꿈"에 대해서.
Posted by 백구씨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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