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다.

성격의 주요 방향이 비생산적인 사람들은 주는 것을 가난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런 유형의 개인들은 대부분 주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희생이라는 의미에서 주는 것을 덕으로 삼는다. 그들은 주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이유 때문에 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덕은 희생을 감수한다는 행위에서만 성립된다. 그들의 경우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낫다는 규범은 환희를 경험하기보다는 박탈당하는 것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는 의미이다.

생산적인 성격의 경우, 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주는 것은 잠재적 능력의 최고 표현이다. 준다고 하는 행위 자체에서 나는 나의 힘, 나의 부, 나만의 능력을 경험한다. 고양된 생명력과 잠재력을 경험하고 나는 매우 큰 환희를 느낀다. 나는 나 자신을 넘쳐 흐르고 소비하고 생동하는 자로서 즐거운 자로서 경험한다. 주는 것은 박탈당하고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에네르기를 소비하는 활동성이 담긴 것으로 받는 것보다 더 즐겁다.

물질적인 영역에서는 준다고 하는 것은 부자임을 의미한다. 많이 갖고 있는 자가 부자가 아니다. 많이 주는 자가 부자이다.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안달을 하는 자는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아무리 많이 갖고 있더라도 가난한 사람, 가난해진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부자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남에게 줄 수 있는 자이다. 오직 생존에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을 빼앗긴 자만이 뭔가를 주는 행위를 즐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경우로 보면 무엇을 최소한도의 필수품으로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그가 사실상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기보다 오히려 그의 성격에 달려있다.